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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부고

오늘 멘티에게 치킨을 사주고 생활관으로 돌아가면서 본 페이스북에서 본 기사랄까 글이랄까,
Y의 사망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중 한 마리가 죽은거겠지라며 내가 본 걸 부정하며 서둘러 유튜브 Y의 채널에 들어갔다.
Y의 유튜브 평균 조회수는 보통 10만회애서 20만회 사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2년넘게 봤던 채널이 영상미도 넘치는 것에 대비해  조회수와 구독자가 빨리 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안타깝게 생각해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영상의 채널 조회수는 60만회가 넘어간다.
댓글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댓글들이 쏟아지듯 채우고 있었다.
커뮤니티 채널에 들어가니 유족이 남긴 글이 보였다. 글이 올라온 날은 이틀전, 내 생일이였고 사망일은 내 생일 이틀전인 8월 3일이다.
항상 Y씨의 영상을 보며 카페알바 편의점알바를 병행하면서 유튜브 편집까지 본인이 하는 것을 보며 저 사람은 진짜 열심히 사는구나, 저 사람이 노력하는 만큼 보답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사람의 부고 소식은 어쩐지 나를 너무 괴롭게 한다.
분명 Y 씨는 나의 주변인이 아니다. 그저 나의 가끔 지친 일상에 고양이 연탄이를 보며 '탄'이라는 효과음을 들으며 고양이와 Y 씨의 알바일상을 보는 것 그것이 그저 일방적인 원사이드한 관계이지만 그녀의 부고소식은 나를 너무 슬프게한다.
명복을 빈다는 말도 빈말처럼 느껴진다. 이미 그 사람은 이 곳에 없는데 다른 곳에서의 명복을 빈다는 말이 너무나 가식처럼 느껴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결국 그와 비스무리한 말 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도 나를 너무 괴롭게 한다.
그저 고마웠다는 한마디라도 전달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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